기자수첩=자라 보고 놀란 가슴…
기자수첩=자라 보고 놀란 가슴…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9.19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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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오는 28일 새벽부터 달린다

“김포도시철도 오는 28일 정상 개통하는 거 맞죠?” 어제(18일) 오후 5시30분쯤 애독자 한 분이 전화를 걸어와 물어온 첫 마디다.

통화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당분간 도시철도 개통식을 포함한 김포 지역 내 모든 행사와 축제가 전면 중단된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는 것이다.

기사 내용은 철도 개통식 취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철도 개통도 연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언론 보도에 개통식 취소 사실만 있지, 9월28일 정상 개통과 관련한 언급이 없다 보니 일부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언론 보도에 개통식 취소 사실만 있으니 정상 개통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되묻자 애독자는 “김포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이 된 지가 오래다 보니 이런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순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떠 올랐다. 또 한편으론 애독자 분의 우려가 지나친 기우가 아닐까 싶기도 해 시중 여론은 어떤가 하고 SNS를 살펴 봤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SNS 상에서도 이 같은 걱정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개통식 또 연장된다는데 무슨 소리인지요? 깜짝이야?”, “무슨 연기요?”, “놀래라 개통 안 한다는 줄요” 등의 우려가 ‘철도 개통식 취소’ 게시글의 댓글로 달려 있었다.

시민들이 팩트 확인을 위해 오늘(19일) 열심히 김포시청에 전화를 하고 김포시가 저간의 상황을 파악했는지 김포시청 A 공무원이 오늘 오전 ‘기차는 28일에 떠나네’ 제하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용인즉 ‘개통이 취소 된 게 아니다. 9월28일(토) 새벽 5시30분에 첫 차 출발한다’다.

일련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해프닝이다. 하지만 이 게 김포시의 웃픈 현실이다. 김포시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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