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칼럼=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9.2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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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둔 숙제 해결해야 할 시간이다

이제 축제는 끝나고 미뤄둔 숙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김포 전역은 어제(28일) 하루가 축제의 장이요, 잔칫집 분위기였다. 전철을 못 타본 시민은 없으련만 오랜 기다림 끝이라 그런지, 많은 시민들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족 나들이를 겸해 탑승을 해 보고는 탑승 후기를 SNS에 올렸다.

인터넷 카페 등을 보면 다른 내용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거의 모든 게시글이 ‘김포도시철도 탑승 후기’였다. 김포에 지하철이 다닌다는 사실에 감격한 듯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출퇴근 시간 단축과 집값 상승, 김포의 위상 변화와 발전 등 희망 섞인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글들도 눈에 띠었다. 그 동안 철도 조기 개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개통 재연기와 관련한 행정적 원인 및 책임자 규명은 뒤로 미뤄뒀었다.

이제는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다. △개통 재연기의 직접적 원인이 된 국토부가 지난 7월3일 김포시에 보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 촉구’ 공문의 법적 효력 △최초 차량 떨림 현상 인지 뒤 김포시의 대응 과정 △김포골드라인운영(주) 대표이사의 개통 지연 부탁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시점이다.

이 같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김포도시철도 운영에 당초 생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빨라진 차륜 삭정 주기 등으로 인해 해마다 수억원씩의 시민 혈세가 추가로 지출돼야 한다.

대중교통수단인 철도는 공공재이기에 필요하다면 김포시 예산이 투입되는 게 맞다. 하지만 그 규모가 적정 수준이어야 한다. 개통 재연기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추가 투입 예산의 적정성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또 이번 개통 재연기 사태에 대한 정확한 책임 소재 파악이 있어야만 향후 김포시 행정에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김포시의회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 조사특위의 어깨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무겁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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