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 사장, 처장 왜 안 뽑나?
김포도시공사 사장, 처장 왜 안 뽑나?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10.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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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先 조직재정비’ 잇단 지적 무시
사장·처장 장기 공석 방침에 배경 놓고 궁금증 증폭
사장 대행, “공사·공단 통합 상황 보며 처장 채용 예정”
시의원, “현 조직 의사결정 불가…시 입장만 강화될 뿐”
지난 9월26일자 김포도시공사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배치안.
지난 9월26일자 김포도시공사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배치안.

김포시의회가 김포도시공사(이하 공사)의 신규 추진사업에 대해 ‘선(先) 조직 재정비’ 등을 이유로 잇단 제동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포시가 공사 사장과 총괄관리처장을 장기간 공석으로 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 추진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없는 것인지, 의지가 있음에도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사장과 처장을 공석으로 두려는 다른 배경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김포시와 공사, 시의회에 따르면 공사는 2019년 제1회 경력경쟁 공개채용 공고를 지난 22일 냈다. 채용예정 인원은 총 5명이다. 분야 별 인원은 일반직 5급 건축설계 1명, 일반직 6급 건축설계 1명, 부동산개발 2명, 건축시공 1명이다. 이번 공채 공고에 처장은 빠져 있다.

처장은 공사 총원이 50명 이상이면 임원으로 분류된다. 현 총원이 41명이어서 아직은 직원 신분이다. 하지만 사장 바로 밑에서 공사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비중이 큰 직위다. 전임 처장은 임기가 끝나 지난 6월 말로 퇴직했다.

이어 사장이 임기를 1년여 앞둔 시점인 지난 9월2일 중도 하차했다. 공사는 현재 3급 이하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는 상태고 사장 대행은 당연직인 김포시 행정국장이 맡고 있다.

직원들만 근무하는 공사로서는 자체적으로 어떤 중대 결정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경력 공채를 통해 처장이 제일 먼저 충원돼야 한다는 게 시의회를 비롯한 일반의 지적이었다.

특히 시의회가 풍무2지구 환지부지 업무시설 신축 등 공사 추진 신규 사업들에 대해 잇달아 보류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공사 조직부터 제대로 정비하라’는 데 있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사 경력 공채에서 처장이 제외됨에 따라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A 의원은 “김포시가 공사 사장과 처장을 공석으로 계속 놔두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공사의 현 상황대로라면 사장 대행과 직원들이 무슨 결정을 하겠는가? 결국 공사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지닌 시의 입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사 사장 대행(시 행정국장)은 이와 관련, “이번 공채는 사업추진에 투입할 실무 인원을 우선 충원코자 하는 사항이며, 처장은 공사·공단 통합작업 상황을 보면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내년 5월 청산 예정이었던 공사는 지난 6월21일 경기도 공기업심의위원회가 김포시시설관리공단과의 통합을 최종 의결함에 따라 내년 5월까지 공단과의 통합절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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