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공무원 간 인식의 간극 너무 커
김포시민·공무원 간 인식의 간극 너무 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11.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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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식 의원 페북 글 놓고 입장 차이 확연
공무원노조 ‘공개 사과 요구’ 성명 18일 발표
시민들, “시민행복 뭔지 조용히 성찰하시길…”

김포시민사회와 김포시청 공무원들의 현실 인식을 둘러싼 벽이 너무도 높다는 지적이다. 김포시청 안팎에서 최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우식 김포시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 양 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도 확연해서다.

특히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박우식 의원 페북 글’ 사태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의원들을 위축시킴으로써 행감의 예봉을 꺾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우식 시의원은 “표준협회 행정서비스 꼴찌, 농경지 폐기물 무단투기 공무원 연루 의혹 등 부끄러운 뉴스들이 계속되네요. 김포시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듯합니다.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행위로 대다수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까지 같이 욕을 먹는 상황입니다. 김포시장님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후략)…”라는 글을 지난 13일 오전 7시5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박우식 의원은 이 글에 지난 11일자 모 중앙일간지 ‘농경지 폐기물 무단 투기 돕고 외제차 구입…“땅 파봤더니”’ 제하의 기사 링크도 함께 올렸다.

박 의원의 페북 글은 지난 15일 김포시청 내부통신망인 ‘새올’ 게시판에 회자되기 시작해 박 의원에 대한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김포시청 공무원노조가 같은 날 오후 박 의원을 찾아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노조는 이어 ‘박우식 의원은 공직자와 시민에게 즉각 공개 사과하라!’ 제하의 성명서를 18일 오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노조는 “지난 11월13일 박우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보도를 링크 ‘농경지 폐기물 무단투기’와 관련하여 마치 우리 시 공직자가 업체와 금품수수에 연루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여야 한다는 글을 게시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김대훈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화호유구(畵虎類拘)-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린 꼴’ 제하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대훈 위원장은 이 글에서 “김포시청공무원노조가 자신의 역할과 능력에 어울리지 않게 존재의 욕심을 부리다가는 결국 우스운 꼴과 결과만 가져올 것입니다. 경거망동, 도행역시(倒行逆施) 하지 마시고 시민의 행복을 위한 일이 뭔지,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올리기 위해선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 조용히 성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고 있다.

길명희 김포시민주권시대 전 사무국장 역시 ‘김포시의원들께 고하나이다’ 제하의 페이스북 글에서 “김포시의원 모두 시민들을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김포시공무원 노조들에게 사과를 받아내십시오.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닌다면 무능한 존재로 날선 비판을 당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한강신도시총연합회(회장 김천기) 카페 등 SNS 댓글 등을 통해 김포시청 공무원들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한 결 같이 보이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오후 ‘김포시의회,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 예고’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논란과 무관하게 당초 준비한대로, 계획한대로 행감을 진행할 뜻을 분명히 밝혀 향후 행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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