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즉흥적, 중복, 쪼개기, 행사 남발…”
“일회성, 즉흥적, 중복, 쪼개기, 행사 남발…”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12.06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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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문화관광과·문화재단 예산안 5일 심의
내년 포구문화제 시비 7000만원 투입에 ‘난색’

5일 오후 열린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한종우)의 문화관광과 및 김포문화재단 2020년도 예산안 심의에서는 일회성, 즉흥적 행사 남발에 대한 추궁과 질타가 이어졌다.

오강현 위원은 첫 질의에 나서 “김포 대표 축제를 마련하라는 계속되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항상 돌아오는 답은 찾고 있다는 말 뿐이다. 냉혹한 표현이지만 늘 밑그림만 그리고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 기념식을 내년 4월에 개최하겠다면서 예산 2억5천만원을 계상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가 너무 러프하다. 이런 계획서는 처음 본다”며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문화관광과장은 이와 관련, “내년엔 문화도시 준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주력하겠다. 애기봉생태공원 개관식은 하루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고 축제로 진행할 거다. 김포문화재단 대행 사업으로 여러 곳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신도시 내 중앙공원 등을 확보해서 전시, 공연, 빛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인수 위원은 “김포문화재단 내년 예산안이 96억8813만6천원 으로 올해 보다 4억여원이 늘었다. 올해 예산 집행을 들여다 보면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 등에서 보듯이 예산 쪼개기, 졸속 진행 등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고 추궁했다.

또 김 위원은 “국제문화예술교류전으로 내년 예산안 3000만원을 계상했는데 이유가 지난 번 중국 하택시 방문 시 논의가 됐다는 거다. 하택시 교류가 실효성이 없다는 판명이 이미 났다. 신중히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김계순 위원은 “내년 신규 사업으로 관광사업 종합계획 컨설팅 2억원, 관광인프라 구축사업 5500만원을 올렸는데 두 사업의 차이가 뭔가? 중복성은 없나? 김포문화재단에도 역사 문화 사업이 있는데 김포문화원 내년 신규 사업으로 △김시습 금오신화 조강 컨텐츠 세미나(2000만원) △김포 통진 관아 복원 세미나(2000만원) △태실 관련 세미나 등 3개 사업이 올라와 있다. 김포문화재단, 문화관광과, 김포문화원 사업이 중복, 쪼개기로 돼 있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토해 냈다.

문화관광과장은 이에 대해 “인프라 구축사업은 김포문화재단이 지역 내 관련업체 등의 직접 참여를 통해 아이디어, 제안사업 등을 발굴, 추진하는 거다. 종합계획 컨설팅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컨설팅을 받는 거다. 중복되는 부분은 예산안을 검토하면서 들여다 봤다”고 답변했다.

한종우 위원장은 문화관광과 예산안 심의를 마무리하면서 “문화관광과, 김포문화재단 간 업무분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사한 사업들이 구심점 없이 흩어져 있다. 김포문화재단은 너무 쉽게 사업을 하는 거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진 김포문화재단 예산안 심의에서도 위원들은 1000만원짜리 예산안까지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며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김인수 위원은 질의를 통해 “한강하구 포구문화제를 지난 달 개최했다. 목적이 한강 철책이 걷히고 물길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어제, 호국선열 진혼제였다. 관계자를 빼고 시민 참여 숫자가 어떻게 되나? 사업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채 올해 도비 3000만원으로 치른 행사를 내년에는 두 배가 넘는 시비 700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포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축제, 행사가 많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가 없다”고 질책했다.

계속해서 유영숙 위원은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등 김포문화재단 공연·행사를 들여다 보면 연 2회 공연, 각 4000만원~4500만원짜리가 대부분이다.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 예산안을 봐도 정해진 금액을 다 지출할 때까지 쓰는 식이다. 그러니 보니 불용액이 없고 대부분 예산 산출 내역서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의 추궁에 오강현 위원도 가세해 대부분 사업에 불용액이 없는 이유를 추궁했다. 오 위원은 “불용액이 일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불용액을 예산서에 적시해 줘야 (그 것을 보고) 평가를 하고 다음 연도 사업예산을 잡고 예산심의를 하는 거”라고 강도 높은 질타를 이어갔다.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답변을 통해 “공연 단체 초청비는 어느 정도 미리 구성이 돼 있다. 섭외를 할 때 예산에 맞춰 초청을 하는 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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