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김포성당 원형훼손 논란 해결책 못 찾아
3보=김포성당 원형훼손 논란 해결책 못 찾아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2.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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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성당 협의회 개최…시설물 원형 보전엔 합의
12m 높이 절개지 문제 놓고 양측 이견 보여
청와대 국민청원 16일 오후 현재 7712명 동의
김포성당 입구.
김포성당 입구.

김포 도시재정비구역(북변4구역)에 포함돼 원형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김포성당 문제와 관련, 성당 측과 김포시가 사태 해결을 위해 자리를 함께 했으나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와 김포성당에 따르면 김포성당의 원형보전을 둘러싼 대책을 모색키 위해 지난 13일 시장실에서 ‘김포성당 원형보전을 위한 시장과의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정하영 시장과 담당 공무원, 재단법인 인천교구 관리국장 성제현 신부, 성직자국장 민영환 신부, 김포성당 원형보전회 위원 3명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인천교구와 김포성당측은 이 협의회에서 ‘김포성당 토지의 소유권이 없는 김포성당과의 합의는 원천적으로 효력이 없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역사적·문화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김포성당의 원형보전을 요구했다.

특히 김포성당 앞 현행 2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12m 높이의 절개지 해결방안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성당의 주요시설인 성당 인근 북변공원 내 ‘십자가의길’, ‘야외제대’ 등의 훼손이나 소유권 변동 문제는 원형보전으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12m 높이의 절개지 발생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전반적으로 이 일대가 협소한데다 성당의 지대가 높기 때문에 시의 주요 간선도로인 48국도와 연결되는 지구 내 도로를 확장하면 절개지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 도로는 이미 5년 전 북변4구역 도시정비계획 수립시 확정된 데다 김포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A교회와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안이어서 대안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는 다만, 현재 경사도가 최대 29%까지 나오는 성당 진입로를 12~13% 낮춰 절개지 높이를 최대한 줄여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의 계획과 관련, 성당측은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영환 신부는 “성당 입구에 돌출된 부분이 있다고 일률적으로 자를 대고 잘라서 6차선 도로를 만들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역사적·문화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성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며 역사유적지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변공원 내 성당 주요 시설물들은 모두 원형 보전키로 합의했다. 도로 확장으로 인한 절개지 문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당 측과 협의해 가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김포성당 원형 보존 청원-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재 김포성당의 훼손을 막아주세요!!’ 제하의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에는 16일 오후 5시30분 현재 7712명이 동의를 했으며 청원 마감일은 오는 3월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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