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로나19 대응 24시간 비상체제 맞나?
기자수첩=코로나19 대응 24시간 비상체제 맞나?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2.22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 코로나19 확진자 2명 발생 사실의 21일 공개과정을 두고 김포시 대응 시스템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포시는 지난 달 29일부터 코로나19 대응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보도자료, SN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하지만 24시간 비상체제가 정말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1일 오전 10시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1명(여)이 20일 오후 6시쯤 1차 양성으로 확인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확진검사 결과 21일 최종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또 21일 코로나19 김포시 대응현황에 따르면 확진자 1명(여)은 1차 양성 확인 2시간 뒤인 20일 오후 8시쯤 명지병원으로 이송 완료한 것으로 돼 있다.

안양시 등 다른 지자체들의 경우 1차 양성 반응자가 나오면 바로 그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즉각 후속조치를 취하는 매뉴얼을 밟고 있다. 하지만 김포시의 경우 20일 오후 6시 1차 양성 반응 확인 뒤 그 사실이 시장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기까지 무려 15시간25분이 걸렸다.

김포 시민들 사이에서는 20일 밤 9시를 전후해 ‘김포뉴고려병원 확진자 발생설’이 돌기 시작했고 밤 10시16분쯤 지역 인터넷 카페에 관련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궁금한 마음에 김포시보건소로, 김포시청 당직실로 밤늦게 전화를 걸어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해들은 게 없다”였다고 한다.

<김포타임즈> 기자도 사실 확인을 위해 밤 10시35분쯤 김포시보건소로 전화를 하자 전화를 받은 직원이 “자신은 콜센터 직원이라 내용을 모르니 이름과 연락처를 메모해 담당 직원에게 연락하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해 “꼭 그렇게 해 달라”고 당부를 했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어 10시37분쯤 보건소 최고위층 관계자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안 받아 ‘뉴고려병원에서 확진자 1명 발생이라는 제보를 받고 확인 차 전화드렸다’는 문자 메시지를 10시40분쯤 발송했지만 역시 답이 없었다. 순간 “24시간 대응체제의 실체가 이런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두 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감염증 확산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지금이 김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문제점은 없는지를 짚어봐야 할 골든타임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