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공개 없는 확진자 동선 의미 없다"
"상호 공개 없는 확진자 동선 의미 없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5.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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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민들, 김포시 동선 공개 방침에 비판 목소리 쏟아내
시 관계자, "'접촉자 특정할 수 없는 업소명 공개' 중대본 지침 준수"
서울 마포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마포구청 블로그 캡쳐
서울 마포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마포구청 블로그 캡쳐

김포시가 공개한 마산동 거주 소방관 예비부부 동선을 놓고 '의미 없는 동선 공개'라는 시민들의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가 공개한 동선이 '관내 운동시설, 관내 PC방' 등으로 표현돼 시민들이 확진자 동선을 특정할 수 없어서다.  

특히 여성 소방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마포구가 구체적 상호를 명시한 동선을 공개, 김포시와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5월20일)에 따라 '동선 상 노출범위가 역학조사 결과 의미가 없는 경우 비공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6일 김포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관외 확진자인 마산동 은여울마을 상록데시앙 거주 30대 소방관 예비부부의 동선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시가 공개한 동선은 '서울 마포구 25번 확진자인 여성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지하철)을 이용했다. 

관내 접촉자는 모두 3명으로,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 이후 관내 운동시설에서 접촉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사실 상 전부다. A씨의 나머지 동선은 출근, 퇴근, 관외 동선 등으로 표현돼 있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가 공개한 A씨의 동선은 구체적이다. 5월20일~22일 날짜별로 지하철을 이용한 정확한 시간을 밝히고 있는 것은 물론 21일 오후 6시20분~오후 8시 엉터리생고기 마포점(토정로 170), 오후 8시~오후 10시30분 네오치킨(창전로 37) 방문 등 동선을 특정하고 있다.

김포시는 또 부천시 86번 확진자인 남성 소방관 B씨의 관내 접촉자는 모두 20명이라고 공개했으나 접촉 장소를 관내 PC방, 주점, 의원 등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민들은 이와 관련, SNS 등을 통해 "이런 식의 동선 공개라면 의미가 없다. 관내 PC방이라고만 하면 시민들이 김포 지역 전체 PC방 이용을 꺼릴 수도 있다. 정보 공개 내용이 미흡하면 해당 업종 전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 투명한 동선 공개가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대본 지침이 다중이용시설 등 접촉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업소명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시는 이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업소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접촉자들에게는 모두 개별 연락을 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시민들께서는 상호가 공개되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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