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식물시의회’→‘동물시의회’ 옮겨가나?
기자수첩=‘식물시의회’→‘동물시의회’ 옮겨가나?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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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원구성 잡음…시민들 깊은 한숨

한 시민단체로부터 ‘식물의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포시의회에 하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명, 미래통합당 5명 등 모두 12명의 의원으로 이뤄져 있다. 잡음은 민주당에서 지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7명 가운데 총 4명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격돌했고 자격 시비와 관련, 물밑 난타전이 치열했다.

당내 경선 결과 신명순 현 시의회 의장이 연임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원구성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정작 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시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관례에 따라 당별 의석 비율과 선수 등을 감안, 상반기에는 민주당이 의장과 2개 상임위원장(운영위, 도환위), 통합당이 부의장과 1개 상임위원장(행복위)을 각각 맡으며 원구성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하반기 원구성에서는 부의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시의회 주변에서는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저간의 사정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 내 의장 후보 교통정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2개 상임위원장은 물론 부의장까지 맡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통합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A 의원의 경우 특정업체를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부의장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그 동안 지켜져 온 관례에 따른 원구성을 무시하고 다수당의 횡포를 부린다면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민들은 지금 코로나19로 하루하루 힘든 삶을 버텨내고 있다. 시의회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잡음과 분란을 보면서 시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長)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시의원들이 아직 초심을 갖고 있다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이미 던져 봤어야 한다. 아직 자문해 보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해보라고 강하게 촉구하고자 한다.

시민들은 지금 깊은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저런 사람을 뽑았을까? 다음엔 기필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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