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경희대 측과 오고간 공문 공개 못한다”
김포시, “경희대 측과 오고간 공문 공개 못한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7.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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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시정질문 통해 ‘대학 병원 유치’ 검증 나서
몇몇 시의원들 공문 제출 요구…시 집행부 제출 거부

정하영 김포시장이 밝힌 경희대학교 보건의료분야 대학(원)과 경희대학교 의료원(‘가칭’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 추진과 관련, 경희대 측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의회가 실체적 진실 검증에 나선다.

14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정하영 시장이 지난 달 3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밝힌 경희대학교와 대학 의료원 유치와 관련한 사실관계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그 실체에 대한 언론보도가 정 시장의 입장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14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을 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2020년 3월 경희대학교 측으로부터 실무단의 현장실사와 학교 및 7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 건립을 제시받은 이후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또 정 시장은 “2020년 4월에는 대학부지에 대한 공급조건을 대학 측에 공문 발송했으며, 교육부의 질의 및 대학 측의 내부 논의를 통해 대학(원) 및 대학병원 건립에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20년 5월 대학 측에 대학(원)과 대학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구체적 협약체결 공문을 발송했고, 경희대학교 의료원으로부터 보건환경과 의료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분야 대학(원)과 최첨단 미래병원 설립을 목표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문서를 6월29일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 몇몇 의원들이 정 시장 발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시 집행부에 경희대 측과 주고 받은 공문 등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비밀이라는 이유로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의회에 전달, ‘공문’ 공개를 둘러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시의회는 비밀을 요하는 사항을 시장이 직접 발표해 놓고 대학 측과 주고받은 공문조차 공개를 못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라고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김인수 부의장은 “지금 경희대 측은 김포시와 전혀 상반된 입장들을 내놓고 있다. 그렇게 비밀스런 사항이라면 실무협의 내지는 MOU 등 실질적인 절차를 이행해 놓고 발표를 했어야지, 발표부터 해놓고 아니면 말고식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부의장이 오는 17일 시정질문을 통해 정 시장이 말한 경희대학교와 의료원 유치에 대한 실체를 밝힐 예정이어서 시 안팎에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경희대 측 실무진 등과의 접촉을 통해 경희대학교와 대학 의료원 유치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상당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상대방(경희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회에 공문은 제공할 수 없었다. 오는 8월~9월에는 실무협의 등을 통한 MOU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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