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내부 자유게시판 익명 운영 폐지
김포시, 내부 자유게시판 익명 운영 폐지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07.16 15: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디 노출 방식으로 변경…소통행정 역행 논란
시 관계자, “건전한 소통의 장 되도록 최선 다할 것”

김포시가 지난 2006년부터 십 수 년 간 익명으로 운영해 오던 내부 행정망(새올)의 ‘맘껏게시판’을 아이디 노출 방식으로 최근 변경, 소통행정 역행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가 익명으로 맘껏게시판을 운영하다 보니 소통 측면에서 순기능도 있었지만 일부 역기능도 상존해 왔다.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 경우의 불이익을 우려하는 공무원들이 상급자에게 말할 수 없는 고충이나 민원 등을 익명의 공간에서 솔직히 밝힐 수 있다는 점은 순기능이다.

하지만 특정인에 대한 일부의 인신 공격성 발언도 등장하는 등의 역기능도 함께해 왔다. 특히 지난 1일자 김포시 인사를 두고 엄청난 양의 반발성 댓글이 달리자 시는 개선 방안으로 13일(월)부터 회원 가입을 하고 자신의 아이디로 글을 쓰도록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 공지는 없었고 13일 이후 맘껏게시판 게재 글과 댓글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띠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시 A 공무원은 “일부 역기능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익명의 공간이기에 거리낌 없이 의견을 표출했고 상급자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맘껏게시판이 자리를 잡았었는데 (갑자기 운영방식이 변경돼) 아쉽다. 익명을 유지하면서 관리기능을 강화해 지나친 표현은 관리자가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맘껏게시판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 공무원 역시 “하위직 공무원들의 유일한 소통 통로였는데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맘껏게시판 폐쇄로 여겨진다. 자신의 아이디로 몇 번 글을 올리면 누가 썼는지 알 수 있을 거 같은 상황에서 글을 올릴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 공무원 전체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를 했기 때문에 운영 방식 변경에 대해 전체 공지는 하지 않았다. 기존 익명 방식에서는, 일례로 한 사람이 10번 글을 써도 몇 사람이 쓴 건 지 파악이 안 돼 게재 글만 보고는 정확한 여론을 파악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운영 방식 변경을 앞두고 경기도 내 다른 시, 군 사례를 조사한 결과 실명 운영 11곳, 익명 운영 10곳, 비운영 8곳으로 나타났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건전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포시민 2020-07-17 09:00:57
표현의 자유를 침해 받은 김포시
행정이 당당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내부의 문제가 김포시 정책에 영향이 없길 기원한다.

- 김포시민 (feat. 퇴직공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