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노조, 20일 파업 돌입 예고
김포도시철도 노조, 20일 파업 돌입 예고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10.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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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설비 확충 등 공공성 강화 촉구 기자회견
사측, "노조 요청사항 수용하면 파산할 수 밖에 없다"

김포도시철도 노동조합이 열악한 근무조건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이 경영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 김포도시철도지부(지부장 이재선, 이하 지부)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와 김포시에 김포도시철도 공공성 강화 및 정상화를 촉구하며 이같은 일정을 밝혔다.

지부는 이 자리에서 “서울교통공사와 김포시 간 최저가 계약으로 인해 안전 인력과 안전설비 확충이 불가능한 상태며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2024년까지 6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부는 “지난 2016년 구의역 참사 당시 지적된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문제가 김포도시철도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전체 노동자의 4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중 약 90%가 만 61세 이상 서울교통공사 출신 정년 퇴직자다. 이들이 정규직 6급 사원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고, 관리직 대부분이 서울교통공사 출신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어 "원청인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와 최저가 계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적자 때문에 인력구조 개편, 안전시설 확충을 못하고 있다. 제2의 구의역 참사가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부는 "파업 개시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사측과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계약자인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지고, 서울교통공사를 관리하는 서울시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준식 위원장은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가 1㎞당 56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반면 김포도시철도는 9.7명, 6분의 1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모회사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부의 주장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지부가 직급별 2~8% 임금 인상, 신규 수당 신설 및 수당 인상 등 터무니 없는 임금 인상 및 운영비 증액을 요구함에 따라, 노조 요청사항을 수용할 경우 김포골드라인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조의 이번 파업 선언은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서울교통공사 측에 노조와의 원만한 협의를 촉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조합원 12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최근 실시한 결과 찬성 111명, 반대 6명 등 9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지부는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체결을 위해 사측과 모두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지방노동위원회에 지난 8월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달 15일 1차 조정, 지난 6일 2차 조정이 결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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