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자유게시판 익명 방식으로 환원하라”
“시청 자유게시판 익명 방식으로 환원하라”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11.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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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행복위, 24일 행정과 행감에서 강하게 촉구

24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06회 정례회 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 7월 익명에서 아이디 노출방식으로 변경된 김포시청 내부 자유게시판의 환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행감 둘째 날인 이날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홍원길) 김인수, 김옥균 위원은 아이디 방식으로 변경된 뒤 시 공무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크게 위축됐다며 익명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인수 위원은 질의에 나서 “새올게시판(자유게시판) 운영 목적이 뭔가? 20년 넘게 사용해 왔었는데 몇몇 문제점으로 인해 익명으로 전환한 건 문제가 있다. 실명제는 아니지만 자신의 아이디를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다. 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아이디 아이피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그동안 새올게시판이 직원 소통의 통로로 이용돼 왔다. 게시판에 다음 번 시장 선거 문제가 언급됐다고 해서 익명으로 바뀐 건 시대역행처사다. 지금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시대도 아니다. 민주화가 되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시대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위원은 “(다시) 익명으로 전환하라. 시대를 역행해서는 안 된다. 익명으로 전환된 뒤 글이 안 올라온다. 겁나서 누가 글을 쓰겠나? 언로 차단은 전체주의, 독재시절 가능한 발상이다. 역기능이 있다면 징계를 통해, 또는 수사의뢰를 하면 된다. 새올게시판은 20년 동안 운영해 왔고 (직원) 다수가 원하고 있다. (다소 목소리를 높이며) 다수가 원하는대로 해야지, 통제로 해결하려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옥균 위원도 질의를 통해 “다수가 원하는 게 올바른 상황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수가 원하면 존중돼야 하고 그런 방향에서 검토가 돼야 한다. 시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통제하고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답변에 나선 행정과장은 “당초 취지대로 운영되면 좋은데 (지난 7월 무렵) 직원 간 갈등이 조성되고 가짜뉴스도 나돌았다. 명예훼손에 해당 할 정도의 글이 올라와 익명에서 아이디로 변경한 것이다. 익명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 번 글을 쓸 수 있어 여론이 조작될 가능성도 있었다. 아이디 전환 뒤 게시글 건수는 (이전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다. 아이피 추적을 하려면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행정과장은 “말씀에 충분히 공감한다. 게시판 관리규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추가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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