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사과하세요” vs “사과할 일 아니다” 맞서
“시민에게 사과하세요” vs “사과할 일 아니다” 맞서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0.12.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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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부의장, 경희대병원 유치 관련 14일 시정질문
“‘8월말 MOU 체결·12월 내 모든 일정 마무리’ 약속 어겨”
“양해 구할 일…대안으로 서울대·인하대병원 등과 협의 중”
김인수 김포시의회 부의장./사젠=김포시의회
김인수 김포시의회 부의장./사진=김포시의회

정하영 김포시장은 경희대학교 병원 김포 유치 과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하영 시장은 또 경희대 학교법인 이사장의 결심이 안날 경우에 대비해 서울대학교 병원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들은 정 시장이 14일 열린 제206회 김포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김인수 부의장의 시정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김 부의장은 시정질문에 나서 “지난 7월17일 열린 제2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본 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시장은 ‘경희대는 김포시와 논의의 중심을 모아가고 있으며, 8월 말 MOU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올 연말까지 모든 일정과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모든 일정과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2020년이 며칠 남지 않은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김포시의 경희대학과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 아무런 공식적인 성과와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 상태”라고 질책을 했다.

김 부의장은 또 “그동안 언론매체와 온라인을 통해서 확산, 증폭되고 있는 의혹과 논란에 대하여 김포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시장의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부탁드린다”며 질문을 마쳤다.

답변에 나선 정 시장은 “우리 시는 경희대학교 의료원 측과 7월부터 9월까지 9차례에 걸쳐 MOU 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의사협회 파업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인해 일반안건 중심 화상회의로 경희대 학교법인 이사회가 대체됨에 따라 현재까지 MOU 체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시장은 “이후 지난 10월7일 경희대 측에 양해각서 체결 계획에 대한 일정을 공문으로 문의했으며 10월19일에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희대의료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신중한 자세를 갖고 법적, 경영적 자문을 거치고 있는 과정’이라며 경희대 측의 최종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재 경희대 측의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시는 유치 대학의 다변화를 통한 유치 가능성 제고를 위해 현재 다른 대학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질문에 나선 김 부의장은 “경희대 측은 지난 6월30일 김해 경희대 가야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MOU 체결, 8월20일 울진군과 상호발전 MOU 체결을 한 바 있다. 경희대가 이렇게 다른 지자체 등과 MOU를 체결한 것을 보면, 경희대가 의지가 있었다면 김포시와 MOU 체결을 할 수 있었다는 반증이다. 경희대 일정 때문에 MOU 체결을 못했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해 “경희대와 다른 지자체 간 MOU와 김포시와 경희대 간 MOU는 질적으로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전혀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김 부의장은 또 “지난 5월11일 경희대의료원장이 김포도시공사로 보낸 공문을 보면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 언론 등 제3자 공개 시 반드시 사전협의 바람이라고 돼 있는데 사전협의를 안하고 발표한 것이냐? 9월25일 경희대총장이 교육부장관에게 보낸 공문 중 ‘사업 참여에 대한 협의 중 언론공개로 중단됐다’는 표현이 있다. 이 공문에서 경희대는 김포시의 사전공개로 신뢰가 무너져 협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고 추궁을 이어갔다.

정 시장은 이에 “6월30일 언론 공개 전 경희대 측과 협의를 했다. 경희대가 교육부장관에게 보낸 공문을 의원 입장에서 해석한 거고 제 견해는 다르다. 6월30일 기자회견 뒤 9월25일 공문발송 전까지 벌어진 상황은 7월21일 경희대와 실무협의 관련 공문을 주고 받았고 이후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의를 가졌다. 9월말까지 계속 협의 일정을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시장은 지난 10월 시의회 간담회에서 다른 대학 병원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경희대 모든 부서와 함께 논의를 했으며 학교법인 이사장 보고도 끝났고 이사장 결심만 남아 있다고 경희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랑 모든 논의가 끝났는데 왜 서울대, 순천향대 인하대를 만나냐? 다른 데를 만나는 건 경희대가 안 끝났다는 반증 아닌가?”라고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정 사장은 “이사장 결심이 안날 경우에 대비해 다른 안을 모색하는 거”라고 답변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시장이 말한 8월말 MOU가 안 이뤄짐에 따라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고, 정 시장은 “사과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병원 유치에 자신이 있다. 양해를 구할 일이지 사과를 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거다. 12월 말까지 MOU를 끝낼 수 있었나? 약속을 못 지킨데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8월말 MOU, 모든 절차 마무리를 약속한 올 연말이 다가오고 있으나 이뤄진 게 없다. 행정의 신뢰성만 훼손하게 됐다. 앞으로 풍무역세권 대학 유치는 공정,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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