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옆 자연녹지 주차장 조성사업 재심의 결정 내려져
시의회 옆 자연녹지 주차장 조성사업 재심의 결정 내려져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1.02.24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의 힘 등 4개 시민단체 24일 공동 논평, “전면 백지화하라”
주차장 예정 부지 위치도./사진=김포시청

김포시가 추진 중인 김포시의회 건너편 자연녹지에 대한 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 김포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사업계획에 대해 전반적인 경관 보완,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에 대한 교통대책 보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의 힘,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 김포시민주권시대는 공동 명의로 24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도심 숲(자연녹지) 5900여㎡를 없애고 공무원 전용 주차장(200면)을 건설하는 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 논평에 따르면 시는 23일 김포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 김포시 사우동 산 20의11 ’주차장 조성’ 안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몇 가지 보완 사항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앞서 김포지역 시민단체들은 녹지훼손 논란과 특혜 의혹을 들어 이 주차장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들 단체들은 이어 논평에서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는 도심과 자연이 만나는 결절지로서의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도심 숲 공간으로 사랑받는, 주차민원 해소와 공무원들의 주차편의 제공을 위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릉산 자락 녹지를 파헤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니?”라고 꼬집었다. 

또 “습지와 더불어 숲은 여러 생물종의 중요한 서식처 역할을 한다. 특히 도심 숲은 시민의 보건, 휴양·정서 함양 및 산소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장릉산은 김포인의 생태, 문화, 역사와 함께 했다. 도심 주변, 수목으로 뒤덮여 있는 산자락을 파헤쳐 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행정이 해야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논평은 “생태자원의 현지 내 보전기능을 강화하고 각종 인위적, 자연적 위해로부터 생태계의 교란과 훼손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역할을 위임 받은 공기관이 숲을 파헤치는 계획에 나서는 행위는 잘못되었다. 주차장 조성 예정부지는 세계문화유산 장릉 인근 ‘문화재보전영향검토대상지역’이다. 행정기관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경계나 인근의 건설공사로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해당되는지, 인·허가 등을 하기 전에 해당 건설공사의 시행이 지정문화재보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마지막으로 “김포시는 청사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녹지를 훼손,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 출퇴근용 셔틀버스 운영, 대체 운행수단 검토, 주변 민간 주차장 임차 등 다각적인 고민을 다시 하기 바라며 김포시의회도 함께 숙고해 주기 바란다. 지금 나 편하자고 없애고 파헤칠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미래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간절히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