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도 KBS 열린음악회 무산돼
백마도 KBS 열린음악회 무산돼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5.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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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KBS측 요구액 맞추기엔 무리

김포시가 추진해온 6·15남북공동선언기념 백마도 KBS 열린음악회가 끝내 무산됐다. 잠정 연기된 물길열기 행사 예산 전용과 민간인통제구역인 백마도 내 음악회 개최로 인한 물리적 한계 논란이 말끔히 해소된 셈이다.

20일 김포시의회와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는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지난 달 27일 한강하구 중립수역인 유도까지를 돌아오는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를 열기로 계획하고 지난 3월말 제1회 추경을 통해 2억8000만원의 예산을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라 남·북간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민간선박 진입을 보류한다’는 방침과 국방부 의견으로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가 잠정 연기되기에 이르렀다.

사정이 이러하자 시가 이번에는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 예산을 오는 6월15일 6·15 19주년을 기념해 고촌읍 신곡리 백마도에서 개최하려고 하는 ‘KBS 열린음악회’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예산 집행 적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백마도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출입자의 인적사항을 군부대에 미리 보내고 행사당일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음악회 참가자 확인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 일몰 후 어떤 민간행사도 진행할 수 없다는 민간인 통제구역 특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2일 김포시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해 “오는 6월15일 백마도에서 물길열기 축하공연으로 KBS열린음악회를 열겠다”고 밝히며 물길열기 예산 사용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예산 집행 적정성 논란과 개최지에 대한 우려는 20일 오전 열린 김포시장과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잠정 연기된) 물길열기 행사 예산은 그대로 놔두고 열린음악회를 백지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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