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20대 김포 청소노동자의 ‘외침~!’
어느 20대 김포 청소노동자의 ‘외침~!’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1.03.26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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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작업거부 돌입 속 페북글 회자돼
“제대로 된 용역평가 간곡히 부탁드린다” 호소
정하영 시장, “노동자대표·대행업체와 성실히 협의할 것”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김포시청소용역노동자협의회(의장 김현호) 노동자들이 25일부터 무기한 작업 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어느 20대 청소노동자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 페친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글은 동료 노동자의 공유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런 아들 같은 동료가 간곡히 시장님께 남긴 글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네요. 정말 열심히 사는 아들 같은 동료입니다. 한번만 읽어봐 주세요”라고 20대 청소노동자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20대 청소노동자는 이 글에서 “시장님, 안녕하세요? 20대 청소노동자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포시의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한 번도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하면서 더러운 쓰레기 물 입에 들어가고 맞으면서도 오히려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항상 뿌듯해 왔습니다”라고 작업 과정의 어려움을 밝히는 한편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항상 김포시의 대행업체란 이유로, 대행 노동자란 이유로 불합리한 것들이 있었지만 큰 소리조차, 정당한 말조차 한마디 못하고 지내왔습니다”라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또 “인구는 5만5천명이 넘게 늘었고 총인구는 50만이 가까이 되는데 작업 인원을 늘리지 못할망정, 왜 작업 인원은 줄어야 하고 차량도 줄어야 합니까…?”라고 반문을 한 뒤 “이에 시의 답변은 시가 용역평가를 하고 계산을 했을 때는 이것이 맞는 답이라고 계속 말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하며 용역 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된 차량 배정과 제대로 된 인원배정 부탁드립니다. 김포시 시민으로서, 김포시의 청소노동자로서 부탁드립니다. 김포시의 쓰레기양과 인구수에 맞춰 제대로 된 용역평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하영 김포시장도 페이스북에 “감가상각비, 물량, 간접노무비, 시간외수당과 연장근무 등, 여기에 대행업체 이윤보장까지~, 아직은 협상의 간극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뿐만 아니라 8개 대행업체들과의 계약관계 또한 맞물려 있어 방안과 합의점을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라고 26일 글을 올렸다.

정하영 시장은 또 “파업하기 이전에도, 그리고 어제와 오늘도 대표 지도부와의 협의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노동자 대표, 그리고 대행업체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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