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2사단장 김포시 예방…보도자료 ‘논란’
해병2사단장 김포시 예방…보도자료 ‘논란’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5.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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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 측, “군 작전 관련 민감사안 잘못 보도돼”
정정 요청에 시 수정 보도자료 재배포 ‘해프닝’
시 관계자, “정확치 않은 내용 작성된 것 같다”

김포시가 백경순 신임 해병2사단장이 김포시를 21일 예방, 정하영 김포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군 작전 관련 민감 사안까지 언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백 사단장의 출신 고교를 잘못 기재하는가 하면 부대 슬로건마저 틀리게 써서 ‘신중하지 못한 업무 처리’라는 지적이다.

22일 김포시와 해병2사단에 따르면 시는 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백경순 신임 사단장이 김포시를 예방, 정하영 시장에게 ‘“마을 내에 설치된 진지는 과감히 해체하는 등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최대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시는 또, 정 시장이 “한강하구에 평화로를 건설해 북한을 바라보며 평화와 안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며 군의 협조와 협력을 당부했고 이에 대해 백경순 사단장은 ‘“평화로 건설 시 북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노선이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자료에 썼다.

하지만 시가 밝힌 ‘진지 과감히 해체’가 마을 내 모든 진지를 해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또, 평화로 건설시 ‘북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노선’이 되도록 협조하겠다는 내용도 주변 군 작전지역의 민감함을 예상치 못한 설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단측은 이에 시가 밝힌 진지 해체 등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에 대해 “마을 내 진지를 과감히 해체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마을 내 기능발휘가 안 되는 진지 해체를 검토하는 등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화로 건설과 관련, 사단은 “평화로 건설 추가검토 때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북한을 잘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건설되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시는 백 사단장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월 2회 영내 점심식사를 금지하고 지역에 나가 식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지만, 사단은 “경계작전 투입부대 간부를 제외한 간부들에 대해 월 2회 민간식당을 이용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보도자료에서 백 사단장의 출신 고교 청주고를 충주고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청룡부대’란 부대 슬로건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청룡해병’으로 각각 잘못 썼다. 시는 22일 해병2사단의 보도자료 정정 요청을 받고 수정된 내용으로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병2사단 관계자는 “오늘 여러 언론 매체에 사단장의 김포시 예방 보도가 잘못된 부분이 있어 정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가 정확치 않은 내용이 작성된 것 같다. 사단 측의 정정 요청을 받고 정정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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