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전시실 작가 공모 없이 선정…의혹 제기돼
애기봉 전시실 작가 공모 없이 선정…의혹 제기돼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1.06.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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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의회 제210회 정례회 행복위, 관광진흥과 행정사무감사
“문화재단 대표와 같은 대학 교수, 선정과정 의구심 든다” 지적
시 관계자, “개입 여지 없다. 작가 선정은 용역업체 고유 권한” 답해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사진=김포시의회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사진=김포시의회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전시실 작가 선정 과정에서 공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정 작가가 김포문화재단(재단) 대표이사와 같은 대학교에 몸을 담고 있어 선정 과정에 대표이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들은 지난 4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10회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홍원길) 관광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질의에 나선 김옥균 위원은 “선정 작가가 국민대 교수이고 재단 대표이사가 국민대 겸임 교수다. 재단 대표이사가 강사 추천을 제안했을 수도 있지 않나? 어떻게 선정했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옥균 위원.
김옥균 위원.

이에 관광진흥과장은 “선정 작가가 국민대 소속으로 알고 있다. 재단이 추천한다고 해서 시가 선정하지는 않는다. 재단 의견을 받기는 한다”라고 답했다.

또 김계순 위원은 “제가 전에 관광진흥과장과 통화하면서 전시실 작가 변경에 대해 물어봤을 때 ‘없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방금 전,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그럼 바뀌었다는 거지 않냐?”라고 다그쳐 물었다.

이어 김계순 위원은 “과장은 좀전에 '용역대행업체에서 전시실 작가를 직접 섭외해서 제안했을 뿐이지, 시가 직접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정 작가 말고, 사전에 접촉했던 다른 A 작가가 있었다”며 A 작가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 작가가 통화에서 ‘25년 동안 김포에 살았다. 애기봉이 국가적 주요 관광지로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장에서 과장과 직접 만났다. 김포의 작가로서 제 이름을 걸고 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고 김계순 위원은 설명을 했다.

김계순 위원.
김계순 위원.

또한 김계순 위원은 “과장이 A 작가와 직접 만난 걸로 알고 있다. 두 번 정도, 구두로 '해 보자'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광진흥과장의 답변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을 가했다.

이어 유영숙 위원도 가세를 해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용역업체 안에서 어떤 작가가 포함됐는지는 모르지만, 변경되면 그 또한 적절한 과정을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답변에 나선 관광진흥과장은 “작가 선정은 용역업체 고유 권한이고, 말씀하신 분은 아마 연관된 분 중 한 분이라 생각이 되는데 업체의 고유 권한에 대해 ‘선정해라, 말라’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연락처를 주면 진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유영숙 위원.
유영숙 위원.

한편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과업지시서 상 전시영상의 제작과 설치, 과업수행을 위한 작가 선정은 용역 수행자의 고유권한에 해당하는 과업이며,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에서 별도의 공모 및 입찰을 통해 작가를 선정하지 않는다”고 15일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민원발생 이후 용역수행자인 B사에 확인한 결과 여러 작가와 사전 미팅 및 협의 후 작가를 최종 선정했으며 미팅 및 회의는 있었으나 당시는 영상제작 참여가 결정(확정)되지 않아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행감에서 거론된 작가에게 확인한 결과 B사와 2~3회 미팅 및 회의를 했으나 시나리오 등 자료 제공이나 계약을 진행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 2019년 6월 조달청을 통해 B사와 ‘전시물 설계 및 제작설치’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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