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주 사망…"노조 협박에 유산도" vs "수수료 지급 지연"
택배 대리점주 사망…"노조 협박에 유산도" vs "수수료 지급 지연"
  • 김포타임즈
  • 승인 2021.09.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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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김포A터미널에 마련된 김포장기대리점장 고(故) 이모씨(40)의 추모 분향소에 조화가 늘어서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CJ대한통운의 한 대리점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반면 택배노조는 대리점장이 수수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본사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에서 CJ대한통운 대리점을 운영하던 한 대리점장이 '택배노조의 불법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숨진 이모씨(40)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2차례의 분구(관할구역 분할)를 했다. 이어 올해 3번째의 분구를 진행했으나 배송기사들과의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

배송기사들이 택배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처음에는 수수료를 개당 770원씩 정액제로 배송기사들에게 지급했는데, 기사들이 정률제로 지급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대리점이 5%만 가져가 달라는 것이었는데 전국 어디에도 (이런 사례가) 없다. 5%만 받으면 (대리점)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때 대립각을 세웠던 배송기사들이 노조를 구성해 괴롭힘을 가해 왔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유서에 "노조에 가입하면 소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서 파멸시킬 수 있어 뜬소문, 헛소문들을 만들어내며 점점 압박해 왔다"고 적었다.

이후 노조에 소속된 배송기사들은 지난 5월부터 신선식품, 상자에 포장되지 않은 이형 상품 등을 배송하지 않는 태업을 시작했다. 이때 대체배송을 거부하는 데 더해, 노조에 소속되지 않고 배송을 돕는 배송기사와 대리점장에게는 폭언과 협박을 했다는 것이 고인의 주장이다.

대리점연합이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기록에 따르면, 한 배송기사는 '전화 받고 집 앞으로 나와', '비리소장보다 더 X같은 새X 나와', '택배 10년 넘게 하면서 목적이 생겼다. 널 죽이고 싶을 만큼 존재로 찍혔거든'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

이 배송기사의 부인은 메시지를 보고 충격을 받아 6년 만에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다. 이씨는 밀린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주말에도 배송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장례 절차가 끝나면 고인의 휴대폰에 포렌식 등을 해서 (경찰) 조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대리점연합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현재 관련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자체 조사를 통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경찰 조사가 진행된다면 이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며 "현재 상중인 관계로 '불법 파업', '폭행' 등 사안의 진위를 다투는 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이후 관련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수 년 동안 거의 지켜지지 않는 수수료 정시 지급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원청인 CJ대한통운 측에 감사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아 택배 표준약관과 원청 상품규정에 위반된 상품들에 대해 조합원들이 개선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Δ택배 표준약관이 소비자와 택배사 간 공정한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대리점장과 배송기사 간의 문제와는 무관하고 Δ이형 상품은 등록 절차를 거쳐 정당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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