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장 극단선택에 택배노조 "원청에 책임"…유족측 "고인 모욕"(종합)
대리점장 극단선택에 택배노조 "원청에 책임"…유족측 "고인 모욕"(종합)
  • 김포타임즈
  • 승인 2021.09.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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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김포A터미널에 마련된 김포장기대리점장 고(故) 이모씨(40)의 추모 분향소에 조화가 늘어서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정혜민 기자,윤지원 기자 = 조합원들의 괴롭힘으로 경기 김포시 소재 CJ대한통운 대리점장이 극단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택배노조가 "원청에 책임이 있다"고 기자회견을 하자 유족 측이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2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극단선택한 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40)의 죽음과 관련해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소장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며 조합원들의 일부 괴롭힘 행위가 확인됐다면서도 "단 폭언이나 욕설 등의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원청인 지사장의 요구로 이씨가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CJ대한통운이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한 결정적 원인 제공자"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숨진 이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CJ대한통운 측에서 이씨의 분할대리점 영업권을 앗아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는 노조 기자회견 직후 유족 측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유족 측은 입장문에서 "노조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였다"라며 "책임 회피를 위해 쏟아낸 헛된 말들이 진실인양 탈을 쓰고 돌아다닌다면 고인을 다시 한번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인은 노조의 횡포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해 있음을 죽음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빈소도 찾지 않는 노조의 애도를 진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례 후 유언장 내용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비극을 초래한 사람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극단선택을 하면서 "노조의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종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장은 "노조원 12명이 매일 (이씨를) 괴롭혔다"며 "집단 따돌림, 인신공격, 협박, 폭행을 기쁨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노조의 괴롭힘이 힘들어 (대리점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법적 조치를 통해 택배노조에 책임을 묻겠다"며 "고인 유서에 노조원 12명이 괴롭힌 내용이 담겨 있는데 왜 자신들(노조)은 빠져나오려 하나. 책임질 일은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에는 엄마부대와 국민혁명당 측이 이씨의 사망에 대해 노조가 속해있는 민주노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 해체 및 노조원 12명 명단을 공개하고 수사 및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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