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공무원 전용 주차장 계획 백지화’ 국민청원
‘김포시 공무원 전용 주차장 계획 백지화’ 국민청원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1.10.06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릉 인근 역사문화보전영향지역 안 녹지 훼손…자가당착 행정”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불법 건축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포시가 장릉 연결 도심숲을 파헤쳐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릉 세계문화유산 연결 도심숲 5900여㎡ 파헤쳐 공무원 전용 주차장(200면)을 조성하는 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제하의 글이 6일 올라왔다.

이 청원 글에 따르면 “김포시에 있는 장릉은 조선 제16대 임금인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입니다. 사적 202호로 지정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입니다”라고 장릉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김포시는 시청에서 장릉과 연결된 장릉로 인근(김포시의회 건너편) 자연녹지인 사우동 산 20의11 일대 5900여㎡를 파헤쳐 시 청사 주차 민원 해결을 위해 200면의 공무원 전용 주차장 조성 공사 중입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알리고 있다.

또 “지난 2월, 김포시민단체(시민의 힘,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 김포시민주권시대)의 주차장 조성 백지화 성명에도 건설적 대안을 마련하기는커녕 장릉 역사문화보전영향지역 안의 녹지를 훼손하는 데 주저치 않고 있습니다. 장릉산 자락을 훼손,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二律背反)이고 자가당착(自家撞着) 행정입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 글은 “도심과 자연이 만나는 결절지로서의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도심 숲 공간으로 사랑받는, 주차민원 해소와 공무원들의 주차편의 제공을 위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릉산 자락 녹지를 파헤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니요? 습지와 더불어 숲은 여러 생물종의 중요한 서식처 역할을 합니다. 특히 도심 숲은 시민의 보건, 휴양·정서 함양 및 산소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장릉산은 김포인의 생태, 문화,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주차장 조성 예정부지는 세계문화유산 장릉 인근 ‘문화재보전영향검토대상지역’입니다. 행정기관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경계나 인근의 건설공사로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해당되는 지, 인·허가 등을 하기 전에 해당 건설공사의 시행이 지정문화재보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충분히 검토했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은 마지막으로 “김포시는 청사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녹지를 훼손,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 출퇴근용 셔틀버스 운영, 대체 운행수단 검토, 주변 민간 주차장 임차 등 진지하고 다각적인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나 편하자고 없애고 파헤칠게 아니라 다시 한 번 역사문화자산 보전과 미래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3juxz8) 기간은 오는 11월5일까지이며 청원 동의인이 20만명 이상이 되면 청와대 및 정부가 관련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