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교 통행료 재징수 규탄 분노…영하 날씨 녹였다
일산대교 통행료 재징수 규탄 분노…영하 날씨 녹였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1.12.18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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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고양•인천 검단 시민단체들, 17일 삭발식 겸한 기자회견
서형배 김검시대 위원장 등 대표 2명 삭발 뒤 청와대에 서한문 전달
김검시대 등 김포 고양 인천검단 시민단체 대표들이 1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김검시대

김포•고양시, 인천 검단 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1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재징수 규탄’ 삭발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청와대측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김포검단시민연대(위원장 서형배), 고양시 일산대교 무료화 범시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천만), 인천검단총연합회(회장 김래호), 최승원 경기도의원, 박우식 김포시의원과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정도 개최된 기자회견은 각 단체 대표 규탄 성명 발표, 박우식 의원 등의 자유발언과 서형배•김천만 위원장의 삭발식 순으로 진행됐다.

서형배 위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오늘 우리가 이런 삭발식까지 감행하는 이유는 분명히 일산대교 통행료 재징수로 인한 강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경기도지사 마지막 결재로 (일산대교를) 무료화시킨다고 그렇게 스포트라이트 받고 박수 받고 떠났으면 반드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또 서 위원장은 “만일 이재명 후보가 김하선(GTX-D 김포~하남 노선) 때와 똑같이 시작만 하고 끝을 맺지 않는다면 200만 서북부 주민들에게 쇼를 하고 간 것입니다.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꼭 대선 공약에 넣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검시대 일산대교 통행료 재징수 규탄 성명>

무엇이 평등이고 공정이고 정의인가?

일산대교는 한강에 설치된 27개의 교량 중 유일한 유료도로이며, 통행료는 1km당 660원으로 거리당 요금이 가장 비싼 도로이다. 그동안 김포와 고양, 그리고 검단 및 수도권 서북부의 시민들은 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교량인 일산대교를 울며 겨자먹기로 통행료를 지불하며 살아왔다. 이것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평등, 공정, 정의인 것인가?

불편과 혼란, 그리고 분노는 왜 항상 시민들의 몫이어야 하는가?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는 지난 9월 일산대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 중일산대교의 무료화는 기정사실처럼 이야기하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동안의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소식으로 다가왔지만 20일만에 다시 유료통행으로 바뀌며 시민들에게 더 큰 분노만 안겨주었다.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행보에 의한 불편과 혼란, 그리고 분노는 왜 항상 시민들의 몫이 되어야 하는가?

이동의 자유를 외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현재 일산대교는 수도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통행료를 징수함으로써 고양시와 김포시뿐 아니라 수도권 서북부의 시민들에게 지역과 지역을 잇는 가교가 아닌 단절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 두 지역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자유로운 통행 속에서 서로 발전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우리의 외침은 이동의 자유이며 너무도 당연한 권리인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김포와 검단의 시민들을 우롱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12월 17일

김포검단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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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삶 2021-12-20 11:42:08
기사 감사합니다. 나서 주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