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포도시公 직원 감시프로그램 이미 깔려 있었다
속보=김포도시公 직원 감시프로그램 이미 깔려 있었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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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보통신부서 참여 특별감사반 구성…특감 나서
프로그램설치시점·기능 및 기강 해이 등 들여다 본다

직원 사찰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포도시공사(사장 원광섭, 이하 공사)가 이 사안이 언론에 최근 불거지고 나자 뒤늦게 일부 직원들의 PC에 감시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김포시가 이 같은 문제를 포함, 언론 보도(본보 5월14일, 6월18일자)로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시는 이번 특감을 통해 △공사가 어떤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했고 이 프로그램의 기능은 무엇인지 △공사의 보안실태 전반과 조직기강 해이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공사는 직원들에게 최근 개인정보동의서와 보안각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이미 업무용 PC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았고, 최근 파장이 커지자 몇몇 직원들 PC에 뒤늦게 프로그램을 깔았다는 게 복수의 직원들의 새로운 증언이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2017년 초 6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들 PC에 DLP(정보유출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했으며, 교육과 공문을 통해 직원들도 (프로그램 설치 사실을) 다 안다. (하지만) 기존에 받아놓은 보안각서로 프로그램을 돌리면 문제가 된다는 법률자문에 따라 내용을 구체화해 (개인정보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혀 이미 감시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어 "내부 실무가 자꾸 유출되니까 그 프로그램을 돌려보겠다는 것이고, 직원 음주운전 사실 유출경로만 딱 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기능이 추가된 건 아니고 누락됐던 PC에 설치한 것이다.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내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PC에 이 같은 수준의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DLP 솔루션 기반 프로그램 중에는 '카카오톡'을 설정해 놓을 경우 PC에서 카카오톡을 실행할 때마다 자동녹화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직원은 "대다수 직원들이 PC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했는데, 그 같은 감시프로그램이 깔린 줄 알면 어느 누가 사적인 대화를 자유롭게 했겠느냐"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한편 시는 정보통신부서를 보조기관으로 참여시키는 특별감사반을 구성할 방침이며 공사가 직원들의 개인정보 동의기한을 5월부터 소급적용하려는 이유와 직원들의 PC에 설치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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