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과’ 공방…‘사실은 이렇습니다’
시의회 ‘사과’ 공방…‘사실은 이렇습니다’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2.03.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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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칼럼을 써 봤지만 칼럼 제목으로 ‘사실은 이렇습니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담담하게, 가감 없이 저간의 사정을 밝혀야겠기에 제목으로 잡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김포시의원들 간에는 17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개회가 50분여 정도 늦어진 사태와 관련한 ‘사과’ 문제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오갔다. 그 공방전 속에 <김포타임즈> 보도 내용이 언급된 대목이 있어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국힘 의원 일동이 “행복위 파행 사태에 대해 시민께 사과하라”는 성명을 오후 2시쯤 먼저 발표했고 민주당 의원 일동이 4시간 뒤 쯤 “어처구니 없는 사과 요구를 규탄한다”는 성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측 성명서를 보면 “또한 김포타임즈 기사에 미디어 활성화 조례안 특혜시비 우려 있다. 제목과 행정복지위원회(홍위원장•홍원길)은 조례를 특정단체 특혜시비 사유로 부결되었다. 라고 기사화하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문장만 읽으면 기사화를 한 주어가 ‘행정복지위원회(홍위원장•홍원길)은’으로 돼 있다. 따라서 홍원길 위원장이 관련 내용을 <김포타임즈>에 제보했고 그 내용을 <김포타임즈>가 기사로 작성했다는 뉘앙스를 준다.

사실과 다르다. <김포타임즈>는 16일 행복위 심의과정을 하루 종일 현장에서 지켜봤고 관련 기사를 작성, 보도했다. 심의과정은 공개로 운영되지만 이후 이뤄지는 축조심의는 비공개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축조심의가 끝난 뒤 안건이 가결됐는지, 아니면 부결됐는지만 확인한다. 이날(16일) 오후 6시를 조금 넘어서 ‘미디어 활성화 지원조례안’이 축조심의 결과 부결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선 공개 심의 과정에서 국힘 위원들이 주로 특혜 시비 우려를 제기한 상태에서 부결이 됐기 때문에 “‘조례안에 특정 단체, 특정 사업 지원을 명시하게 되면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해당 조례안을 부결시켰다”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 기사에 대해 국힘 위원들은 ‘맞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위원들의 견해는 달랐다.

김계순 위원은 17일 오전 10시9분쯤 <김포타임즈>에 전화를 걸어 ‘부결사유가 다른 여러 가지가 있다’며 기사 수정을 요구했고 흔쾌히 이에 응했다.

<김포타임즈>의 기본방침은 ‘가능하다면, 또 기사 흐름이 크게 바뀌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면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다.

김계순 위원과 통화가 끝나자마자, 기사 전문을 다시 한 번 정독한 뒤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해당 조례안을 부결시켰다”를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점’ 등을 집중 거론했으며 해당 조례안은 결국 부결됐다”로 기사를 수정했다. 이 때 시각은 오전 10시25분이다.

기사를 수정하고 있는 동안인 오전 10시24분쯤 홍원길 위원장이 전화로 ‘시가렛 브레이크(a cigarette break)’를 요청, 바로 만나 보니 기사내용 수정 요구를 했고 “김계순 위원이랑 통화하고 이미 수정했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사실은 매우 간단했다. 날선 공방이 오갈 사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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