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유소년 축구선수 유서에 가해자 이름…"죽어서도 저주"
극단선택 유소년 축구선수 유서에 가해자 이름…"죽어서도 저주"
  • 김포타임즈
  • 승인 2022.05.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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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김포FC 18세 이하(U-18) 소속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은 코치와 친구들의 괴롭힘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고(故) 정우림군의 유족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 밤 부친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메시지가 정군의 마지막 인사였다.

유족은 착하고 해맑았던 아들 정군의 극단적 선택을 믿지 못했다. 며칠 후 아들의 메신저를 확인한 유족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보고 화나고, 손이 떨려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군이 남긴 유서에는 가해자의 이름과 함께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중학교 팀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쳐주셨다"며 "하지만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상처, 수치심은 정말 힘들었나 보다. 아들은 꾹 참고 축구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팀도 착한 감독님과 형 같은 트레이너 선생이 계셨다"며 "다만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 협박성 말들. 일부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은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이에 대해 유족은 "이들은 오랜 기간 간접 살인을 했다"며 "아들은 제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 아들이 죽어서도 저주한다는 그놈들을 보면 죽이고 싶다. 우리 아들이 이 사람들에게 뭘 잘못했냐"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은 아들 정군을 괴롭힌 학생들과 코치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이런 학생들은 진학하면 안 되고 절대 받아줘도 안된다"며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다. 이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아들이 살아있다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끝으로 유족은 "이들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이들이 제2의 우리 아들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제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냐. 숨을 쉴 수 없어 미치겠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한편 김포FC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FC 유소년 축구(U-18) 소속 고(故) 정우림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우림이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 故 정우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통해 추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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