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대표 맡아주게"…압류딱지로 돌아온 '덫’
"웨딩홀 대표 맡아주게"…압류딱지로 돌아온 '덫’
  • 김포타임즈
  • 승인 2019.07.0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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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캡쳐.
MBC 뉴스데스크 캡쳐.

김포 지역 웨딩홀에서 한 직원이 회장의 지시로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자신은 동업자였다며 자신도 피해를 입어 여러 가지 법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포의 한 웨딩홀이 폐업을 하면서 40대 업체 대표가 빚더미에 앉게 됐는데, 황당하게도 이 대표는 자신이 웨딩홀에서 경비원으로 일해 온, 직원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닫은 김포의 한 웨딩홀 대표이사로 돼 있는 43살 장 모 씨의 자택. TV와 에어컨, 피아노에서부터 냉장고와 노트북까지, 집 안 곳곳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었다. 수억원에 이르는 웨딩홀의 빚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 씨는 웨딩홀의 실제 대표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웨딩홀에서 일했던 직원들도 장 씨가 그냥 허드렛일을 하던 직원이었다고 말한다.

장 씨는 지난 2017년 3월, 이 웨딩홀에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그런데, 한 달 뒤 당시 웨딩홀 회장 A씨로부터 웨딩홀의 대표이사로 등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장 씨는 자신의 명의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웨딩홀을 위탁운영한다는 계약서도 썼다. 명의만 빌려준, 말 그대로 '바지사장'이 된 것이다.

장씨가 실제로 한 일은 회장의 뒤치다꺼리와 웨딩홀의 온갖 잡일이었다. 그 사이 웨딩홀 회장은 장 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회사 경비를 처리하고, 장 씨 이름으로 수입 차량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웨딩홀이 운영난으로 폐업하자, 밀린 세금과 보험료 1억8천만 원, 카드빚 7천만 원을 대표이사로 등재된 장 씨가 물어내게 된 것이다.

웨딩홀 회장은 "장 씨가 실제 대표가 맞고, 자신은 동업자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A 회장은 "우리도 (장 씨 때문에) 엄청나게 피해를 입어가지고, 지금 여러 가지 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많다. (손해가) 한 4억원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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