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의회 예산 승인도 없이 민간건물 임대차계약 맺어
김포시, 의회 예산 승인도 없이 민간건물 임대차계약 맺어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2.08.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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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행복위, 회계과 업무보고에서 '의회 패싱' 집중 성토
보증금 5억·월 차임 5500만·인테리어비 6억원 이번 추경 계상

김포시가 시의회 보고나 예산 승인도 없이 사무실 용도로 쓰기 위해 민간 건물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시의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시는 부족한 사무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우동 237의 2 원마트 건물 4층 전체 684평(전용면적 633평)을 보증금 5억원, 월 차임 5500만원(부가세, 관리비 포함)에 지난 8월26일~2027년 7월25일(5년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임대차계약을 지난 6월29일 맺었다.

30일 열린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유영숙)의 회계과 올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위원들은 시의 이 같은 계약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성토를 이어갔다.

김현주 위원은 "올해 지방선거로 시의회 보고가 늦었다고 회계과장이 밝혔는데 계약일자가 6월29일이다. 현재 경제문화국이 임차해서 쓰고 았는 사우동 e-프라자 건물의 계약만료가 9월이다. 경제문화국 등이 사용할 건믈을 미리 알아보고 의회에 보고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회계과장은 "시 본청 건물이 인구 30만 기준으로 만든 공간이기에 현재 50만 기준에서는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지난 5월 쯤 원마트 건물이 임차로 나와서 6월에 계약한 거다. 보고가 늦어진 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배강민 위원이 "원마트 건물 임차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한 건가? 6억원의 인테리어비용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세부 내역과 원마트 주변 건물의 임차료 비교 현황 자료가 올 때까지 정회를 요청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또한 김종혁 위원도 "배강민 동료 의원 등이 다소 격앙돼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지금 계약을 철회할 수 있나? 철회가 어려운데 왜 그랬나? 시의회가 이번 추경안을 승인 안 하면 어쩔 건가? 시의회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진행을 했다. 임차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질타를 이어갔다.

이어 유매희 위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배강민 위원의 정회 요청을 받아 들여달라"고 유영숙 위원장에게 요구했고 유 위원장은 오전 11시40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행복위가 오후 2시 속개되자 배강민 위원은 "제가 제출을 원한 비교견적은 시의 기존 임차 사무실이 아니고 원마트 주변 건물에 대한 비교견적이었다. 요즘 공실도 많다. 전북, 인천 서구 등에서 인테리어 견적서가 제출됐고 김포는 한 곳이다. 멀리 전북에서 오는 업체와 김포 업체를 비교하면 어디가 저렴할 거 같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회계과장은 "원마트에서 6억2천만을 제출했고 다른 업체들은 각각 5억7000만원, 5억8000만원을 제출했다. 최종적으로는 일산 업체와 원마트가 5억9700만원(부가세 포함)에 계약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현주 위원이 "인테리어 비용을 시가 시공업체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니고 임대인이 시공업체와 계약을 맺은 게 맞나?"라고 질의를 하자 회계과장은 "당시에는 예산이 서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임대인에게 공사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한 거"라고 밝혔다.

또한 오강현 위원은 "이 달부터 올해 말까지 5개월간 임차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지난 3월 임시회 때 제1회 추경에 예산 편성을 안 한 건 의회 패싱 아닌가?"라고 다그쳐 물었다. 회계과장은 이에 "사전에 추경을 편성 못한 건 잘못됐다. 사과 드린다"며 거듭 사과를 했다.

한편 이날 오후 행정국 공공건축과 업무보고에서는 김종혁 위원이 "행정국장이 부재 중이면 행정국 내 선임 과장인 행정과장이 국장 대행으로 나와서 업무보고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정회를 요청했고 결국 행정과장이 참석, 질의 응답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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