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말씀 ‘구화지문’ 되새기길…
성현 말씀 ‘구화지문’ 되새기길…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7.22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상 말을 삼가하고 경계하라”

옛 성현의 말씀에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말을 삼가고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의 말이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성면민과의 지난 17일 소통행정 현장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어렵게 따온 ‘국비 예산’을 ‘도깨비 같은 돈’, 비판적 지역 일간지를 ‘찌라시 수준’이라고 폄훼함으로써 1차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22일 새벽 1시 무렵 자신의 밴드 ‘정하영과 함께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밴친 A 시민이 “김포시민은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략)…. 왜 만나서 진행하던 소통을 멈췄나요? 답변할 내용들이 궁색했나요?”라고 21일 밤 10시 무렵 밴드에 글을 올렸다.

정하영 시장은 이에 “광역교통을 확충하는 것을 주먹구구식이라 하심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것 하지 않느냐 하실 때와는 사뭇 다름에 놀랍습니다. 그 이중 잣대에 놀랍습니다. …(중략)…. 그러나 시민설명회를 거부하셨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고 따라서 진척된 과정과 결과를 가지고 자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정 시장의 이같은 답글 내용이 지역 인터넷 카페에 알려지자 주로 ‘어이 없다’는 내용의 댓글이 불과 7시간 여 만에 46개가 달렸다.

카페 회원들은 ‘설명회를 했다고 난 면피다’, ‘장기도서관 토요일 설명회는 일방적 약속 파기하더니, 시민 탓으로 돌리다니…’, ‘무슨 초등학생 말싸움용 시비 같아요’, ‘정말 시민을 무슨 자기가 부리는 논 밭 가는 소 정도로 생각하는 걸로 느껴지네요’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포도시철도 재 연기 사태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민들은 하루 4시간 이상을 출퇴근에 시달리며 7·27 철도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자차 운전자들의 경우 서울로의 출근길에 교통사고라도 나면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하기도 이젠 미안할 정도라고 토로하고 있다.

총연 주최 지난 13일 집회에서 "도시철도 빨리 개통돼서 아빠 얼굴 보고, 편안하게 자고 싶어요"라는 5분 발언을 했던 한 여자 어린이의 소박한 꿈도 개통 재 연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여기에 더해 철도분담금을 1인 당 1200만원씩 납부하고도 철도 개통이 미뤄져 아파트 값이 답보상태에 있는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분노.

어떤 미사여구로도 시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가 없을 것이다. 정 시장은 지금 극도로 말을 아껴야 할 때다.

정 시장의 이번 밴드 상에서의 발언은 개통 연기 사유와 책임 소재 등 모든 것을 다 떠나서 김포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다수 시민들의 지적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