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곡4거리~개화역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탁상행정 표본”
김포 신곡4거리~개화역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탁상행정 표본”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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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전용차로에서 도로 끝 버스정류장까지 3개 차선 변경해야
자차 운전 시민들, “사고 위험 증가, 교통정체 심화” 볼멘 소리
시 관계자, “단속 전부터 정류장 이설 위해 관계기관들 협의 중”
김포 신곡4거리~개화역 버스전용차로 단속 구간도.
네이버 지도 캡처.

김포시가 이달 중순부터 신곡4거리~개화역 구간 버스 중앙 전용차로 단속에 나서자 사고 위험 증가, 교통정체 심화 등을 이유로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전용차로 단속 개시 이전부터 버스 정류소를 중앙으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5일 <김포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13일부터 이 구간의 전용차로(총 연장 3.4km)에 대해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고정형 CCTV 무인 단속을 시작했다.

또한 시는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5개 정류장만 정차하는 시내버스 70번 노선을 신설, 지난 1월2일부터 운행을 하고 있으며 이 70번 노선도 신곡4거리~개화역 구간 중앙 버스 전용차로를 오고 간다.

하지만 신곡4거리를 지나 아래대교 중간 4차선 끝 길가에 버스 정류소가 있는 탓에 중앙차로 1차선을 운행하던 버스는 정류소에 있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3개 차선을 바꿔야만 한다.

승객을 태운 버스는 다시 중앙차로 1차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3개 차선을 변경해야만 하고 1km여를 운행한 뒤에는 개화역 방향으로 들어가기 위해 또 다시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자차로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은 “버스 정류소를 중앙으로 옮기는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놓고 단속을 시작했어야 한다. 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1차선에서 4차선까지 급차선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을 시작한 뒤부터 접촉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시민들은 “버스 전용차로 단속 이후 정체가 매우 극심해 출근 시간이 1.5배 이상 늘었다. 막힐 거 생각하고 일찍 나와도 매일 정체량이 다르니 매번 막히는 도로에서 지각할까봐 마음을 졸인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구간에 대한 버스 중앙차로 단속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고 단속을 실시한 이후 버스의 흐름은 꽤 빨라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버스 정류소를 중앙으로 옮기는 문제인데 중앙차로 단속 개시 이전인 지난 해부터 도로관리청 및 경찰서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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