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 “이젠 축구협회의 시간…”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 “이젠 축구협회의 시간…”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03.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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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힘’ 등 4개 단체, ‘가해 지도자 중징계•대표이사 퇴출’ 촉구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1일 방문, 대한축구협회에 공개질의서 전달
김포 ‘시민의힘’ 등 4개 시민사회단체가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지난 14일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김포 ‘시민의힘’ 등 4개 시민사회단체가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지난 14일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 4개 시민사회단체가 △가해 지도자 전원 중징계 △김포FC 대표이사 퇴출 △유소년축구클럽 인권실태 전수 조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김포 ‘시민의힘’과 스포츠인권연구소 등 3개 체육시민단체들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 이 같은 세 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김포FC 유소년축구선수 사망 사건 관련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체육시민단체 입장 및 공개질의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이들 4개 단체들은 이날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그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4월 27일, 김포FC의 유소년 축구선수가 지도자 등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폭력과 언어폭력, 괴롭힘으로 인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건 발생 8개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는 관련 가해자들에게 징계 요구를 의결했지만 김포FC는 가해자로 지목된 유소년팀 지도자 전원과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가해 지도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불과 며칠 전, 온갖 핑계와 합리화로 일관하던 김포FC 대표이사는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과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해당 지도자들을 직무 정지하고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 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가해 지도자는 물론이고 구단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 부모에게 ‘차라리 축구를 시키지 말걸 그랬어’라는 후회와 회한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부모가 어린 자식에게 안심하고 축구를 시킬 수 있겠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계속해서 “축구 지도현장에서 어린 학생선수들의 보호자가 되고 인권지킴이가 되어야 할 지도자가 가해자가 되고,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대표자가 방관자이자 제2의 가해자가 되는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의 현실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깊은 성찰과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제 대한축구협회의 시간이다. 8개월간의 스포츠 윤리센터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유서의 내용은 사실이었고 징계를 의결했다. 어린 선수가 사망한 사건임이 분명한데도 가해 지도자들이 도의적 책임마저 거부한 채 최근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사실은 도저히 용서받기 힘든 일”이라고 질책을 이어갔다.

덧붙여서 “그런 지도자를 보란 듯이 재계약하며 유족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저지른 김포FC 대표이사도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건 발생 초기 가해 지도자와 선수들을 즉각 분리하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마땅히 취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는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해 주시길 바란다. 대한축구협회의 이번 사건 처리가 나쁜 선례가 되어 시민들의 지탄과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 다시는 이런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진심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 4개 단체들은 지난 14일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한 진상조사와 가해자로 지목된 축구팀 지도자들에 대한 직무정지를 강력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김포FC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지난 17일 내고 “유가족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여 철저하게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포FC는 이날 “관련 지도자 3명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지난 13일자로 취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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