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홍도평에 날아들다

재두루미, 훼손된 농경지에서 힘든 겨울나기 시작

2019-11-10     이향숙 기자
재두루미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 이하 야조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겨울의 진객 재두루미 가족이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에 지난 8일 어김없이 날아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도심 속을 찾아오는 재두루미는 세계적으로도 볼 수 없는 일이다. 재두루미는 번식지나 월동지를 잊지 않고 찾는 새다. 한강하구 개발과 농경지 매립으로 취서식지가 사라지면서 홍도평을 찾는 개체수도 크게 줄고 있다.

윤순영 이사장은 "홍도평야는 마지막 남은 재두루미의 취식지"라며 "보전방안이 없으면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없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두루미는 귀소본능이 매우 강하여 완전히 서식지가 파괴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6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한강하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몸길이 127cm의 대형 두루미로 머리와 목은 흰색이고, 앞 목 아랫부분 3분의 2는 청회색이다. 몸의 청회색 부분은 목 옆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져서 눈 바로 아래에서는 가는 줄로 되어 있다. 가슴은 어두운 청회색이고 배와 겨드랑이는 청회색, 아래꼬리덮깃은 연한 청회색이다. 눈앞과 이마 및 눈 가장자리는 피부가 드러나 붉고 다리는 연한 분홍색이다.

​시베리아·우수리·몽골·중국(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남동부)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10월 하순에 찾아와 이듬해 3월 하순에 되돌아가는 겨울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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