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면 A병원 노사단체교섭 결렬로 파업 위기
월곶면 A병원 노사단체교섭 결렬로 파업 위기
  • 조충민 기자
  • 승인 2019.05.30 18: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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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최소한 요구조차 거부한 병원에 모든 책임”
병원, “노조의 무리한 요구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김포시 월곶면 A병원(신경정신과 전문병원)이 노사단체교섭 결렬로 노측이 파업을 선언하고 오는 6월4일 집회를 예고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A병원분회(분회장 이강석)에 따르면 A병원은 입원환자 병상을 90% 이상 가동하는 등 소위 ‘잘 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직원 처우는 최하 수준이다.

분회는 “노동자들이 만성적 인력부족, 동종 병원 평균 이하의 저임금구조로 인한 빈번한 사직, 파행적인 근무교대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에 ‘환자 존중·의료공공성 강화·근로조건 및 권리 증진’ 등을 목표로 지난 해 10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조는 “하지만 병원 측이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회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함에 따라 상급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다음 달인 11월2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통해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분회로 편재됐다”고 상급단체 가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분회는 이어 병원 측에 단체협약 체결 및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 지난 해 12월27일부터 지난 4월3일까지 약 90일 동안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 측이 분회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결국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분회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추석 명절 상여금 각 30만원 △교통비 5만원 △근속수당 1만원 △상여금 연 100%(기본급 약 78만원 기준) 지급 등을 주요 핵심 요구안으로 교섭에 임했다.

또 현재 이 병원 노동자들은 하루를 일하고 이틀을 쉬는 근무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근무일의 경우 실제 19시간 정도를 일하고 있으나 병원 측에서는 13시간만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함으로써 6시간 만큼의 임금을 안 주고 있다며 인정 근무시간을 확대해 줄 것도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병원 측이 인정 근무시간 확대를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으로 하루 2~3교대 근무를 제안했으나 이 같은 근무형태에서 정상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2~3명의 충원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병원 측이 충원 없는 근무형태 변경을 제안, 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노사 단체교섭 결렬 뒤 고용노동부 조정 중재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1, 2차 밤샘 조정에서 노조는 △전 직원 교통비 5만원 △설·추석 상여금 각 20만원 지급 등 대폭적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노동조합 측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조정이 중지되었고 이에 분회는 지난 5월9일 긴급임시총회를 개최, 조합원의 압도적 파업 찬성(찬성률 73%)을 통해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분회 측은 “지난 22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근로감독관 2명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사관 1명이 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조합 측은 단체협약 내용 가운데 인사권에 해당하는 ‘조합원 인사는 조합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조항과 쟁의행위 시 대체인력 투입 여부 등 단체협약 4대 핵심사항을 삭제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병원 측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근로조건과 관련한 노조 측의 최종안을 받아들이려고 했으나 노조 측이 인사 및 경영참여도 요구를 해 와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병원 측 입장은 인사 및 경영참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주장하는 인정 근무 시간 문제는 근무 형태를 바꾸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우리 업종은 근무 형태를 하루 2교대 또는 3교대로 바꾸는 추세에 있고 우리 병원도 그렇게 하자고 노조 측에 제안했으나 노조 측이 거부를 하는 바람에 현재 근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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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2019-06-01 05:35:32
김포한누리병원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전직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적극 수용. 단체협약에 적극적으로 임해야합니다.

김소현 2019-05-31 23:05:32
노동자가 행복해야 환자도 건강합니다. A병원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말고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