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도 안 좋은데 솔터구장 조명에 33억 들여야 하나?”
“시 재정도 안 좋은데 솔터구장 조명에 33억 들여야 하나?”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10.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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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행복위, 18일 심의에서 ‘예산 낭비 전형’ 질타 이어져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사진=김포시의회

18일 열린 김포시의회(의장 김인수)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유영숙)의 일반안건 심의에서는 조명탑 교체 등에 33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솔터축구장 환경개선사업이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유매희 부위원장은 “김포시 재정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 솔터축구장 조명탑과 전광판을 지금 꼭 교체해야 하냐? 기존에 설치돼 있는 조명탑은 언제 설치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체육과장은 “대한축구협회에서 개선 권고가 내려와서 교체하려는 거다. 기존 조명탑은 김포FC가 3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넘어 오면서 2021년 9월 설치한 건데 당시 조도 문제까지는 검토를 안 한 걸로 알고 있다. 협회에서 밝기가 1200룩스는 돼야 하는데 조명탑 밑 등 몇 곳이 800룩스 밖에 안 나와서 중계방송이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혁 위원은 “김포FC를 생각하면 ‘좋으면서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1부 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승급이 되면 지원 예산이 얼마가 더 들어갈 거 같냐? 김포FC 축구장 시설과 관련, 1부 리그 준비는 하고 있는 건가? 김포시의 긴축재정 상황에서 축구장에 예산을 쏟아 붓는데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체육과장은 이와 관련, “1부 리그는 관람석이 1만석이어야 한다. 가변 좌석 5천석을 증설하는 등 승격에 대비를 하고는 있다. 승격이 되면 인건비는 두 배, 시설비로 수십억원이 필요할 걸로 본다. 1부로 올라가면 좋긴한데 예산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정영혜 위원은 “이번에 조명탑 등을 교체하면 1부로 올라가도 계속 쓸 수 있는 거냐? 그 때 조명을 또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질의하는 거다. 예산도 없는데 조명탑 23억원, 전광판 10억원, 총 33억원이 필요한데 꼭 해야 하는지 싶다”고 질책했다.

또한 오강현 위원도 “전형적 예산 낭비 사례다. 3부에서 2부로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때(2021년 9월) 교체한 조명탑을 또 바꾼다고 하니 예산낭비 아닌가? 그 때 좀 멀리 내다봤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다. 그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한 번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체육과장은 이에 “이번에 교체하면 승격을 해도 계속 쓸 수 있다. 기존 24구에서 40구 이상의 조명탑이 설치된다. 이번 솔터축구장 환경개선사업은 충분히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한 거”라고 답변했다.

이어 배강민 위원은 “10억을 투입한 기존 조명탑의 룩스는 얼마인가? 21년 9월 설치한 기존 조명탑을 학운리 쪽 축구장으로 옮긴다는데 거기는 700룩스 이상이면 충분한 곳이다. 전형적 예산 낭비 사례”라고 비판했다.

오강현 위원은 또 “33억원이 드는 조명탑 비용을 스폰을 받는 게 어떤가? (김포FC가) 물 먹는 하마가 아닌가 싶다. 예산을 이렇게 들여서 얻는 효용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산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스폰을 받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포FC에 몇십억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가슴이 철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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