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복위, 홍보담당관 추경안 심사 전면 중단
시의회 행복위, 홍보담당관 추경안 심사 전면 중단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07.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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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 답변 태도 및 내용•부실한 사과 등에 ‘의회 무시’ 강력 성토

김포시의회(의장 김인수)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유영숙)가 13일 진행된 제226회 임시회 홍보담당관 제1회 추경안 심사에서 홍보담당관의 답변 태도 및 내용, 부실한 사과 등을 이유로 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첫 질의에 나선 정영혜 위원은 “지난 달 행정사무감사 때 업무추진비, 방송실 공사 세부 목록 자료를 요구했는데 자료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조속한 자료 제출 촉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 위원은 “지난 행감 때 집행부에 언론 광고(행정예고) 집행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집행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원칙과 기준은 마련이 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보담당관은 이에 “기준을 마련했으며 중앙지와 지역지를 구분해서 잘 집행하고 있다. 언론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정 위원이 계속해서 “어떻게 잘 하고 있다는 건가? 원칙과 기준에 대해 설명을 해 달라”고 재차 촉구를 하자 홍보담당관은 “원칙과 기준은 나중에 따로 찾아뵙고 말씀을 드리겠다. 저는 제1회 추경에 대해 설명을 드리기 위해 영업사원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추경을 안 세워주시면 일을 안 하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홍보담당관의 답변에 정 위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제가 무리한 질의를 한 건가? 황당하다. 시민대표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불쾌하다. 원칙과 기준을 물어보는데 추경에 대해서만 질의해 달라고 하니…. 질의를 계속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이에 유영숙 위원장이 “담당관의 답변 태도가 잘못됐다. 정영혜 위원에게 무례를 범했다고 생각한다. 원칙과 기준에 대한 자료를 추후에 제출하는 걸로 정 위원께서 양해해 달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배강민 위원이 “담당관의 ‘영업사원으로 이 자리에 왔다. 일 안하면 그만이다’ 라는 표현은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이 정도면 정회를 하고 자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정 위원에게 힘을 보탰다. 오강현 위원 또한 “담당관의 사과를 듣고 회의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유 위원장이 5분 간 정회를 선언했다.

속개된 회의에서 유 위원장은 “위원들이 담당관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정식으로 사과할 수 있냐?”고 묻자 담당관은 “제 말투에 대해서는 사과를 할 수 있지만 답변 내용엔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안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 실언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정 위원은 “반은 사과인 거 같고 반은 아닌 거 같다. 시민 대표로서 행감에서 담당관이 발언했던 원칙과 기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거다. 제가 무시당한 게 아니고 시민들이 무시당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발끈했고 담당관은 “짧게 답변해 달라고 해서 짧게 답한 거”라고 맞섰다.

이번에는 배강민 위원이 나서 “이런 상황이면 심사를 못한다”고 쐐기를 박았고 급기야 유 위원장이 “홍보담당관 심사는 일정을 다음에 다시 잡도록 하겠다”며 심사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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