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시정질문에 시의회 제2차 본회의 정회 거듭
무더기 시정질문에 시의회 제2차 본회의 정회 거듭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06.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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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우 의원, “의원들 모두 자격 없다”며 정회 요청
김계순 의원, “‘꼬라지’ 표현 등…의회 폄하, 윤리위 회부해 달라”
지난 23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2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사진=김포시의회
지난 23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2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사진=김포시의회

무더기 시정질문이 예고(해당 기사 보기)된 가운데 지난 23일 열린 김포시의회(의장 김인수) 제22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한종우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다소 거친 표현을 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리위 제소를 예고하며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민주당 5명, 국힘 2명 등 시의원 총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이 날 시정질문 신청을 하자 국힘 원내대표인 한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계순 의원에게 원내대표 간 사전 조율을 22일 요청했으나 협의에 실패했다. 이에 한 의원은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들이 자중해야 한다. 김포시의회가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회의감만 주지 않았냐? 왜, 우리 의회가 이렇게 질 낮은 의회로 변했는지 안타깝다. 정치를 하는데 시민이 마음속에 있기는 한 건가?”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한 의원은 “시민을 위해 일 한다고 온갖 미사어구를 다 쓰는 의원들이 불나방 같다. 과연 시민들을 위한 정치가 존재하는가? 여기에 있는 의원들 모두 의원 자격이 없다. 다 사퇴해야 맞다고 본다. 이 꼬라지가 뭐냐?”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 나갔다.

한 의원은 계속해서 “국회에서도 원내대표끼리 합의해서 누가 시정 질문을 할까를 결정한다. 이게 뭐냐? 그래서 의장에게 요청하는데 지금 이 시정 질의는 진행돼선 안 된다. 교섭단체끼리 논의 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정회를 요청했고 김계순 의원은 “엄연히 행정적 절차는 진행됐다. 저희가 시정 질문을 못할 이유는 없다. 강행해야 된다”고 맞섰다.

이에 김인수 의장은  “합리적 운영이 필요하다”며 오전 10시 본회의 개회 10분만에 정회를 선포했고 50분 뒤인 오전 11시부터 오강현, 정영혜, 유영숙, 김계순, 김종혁 의원 순으로 시정질문이 진행됐다. 당초 김계순 의원의 시정질문에 이어 보충질문을 하려던 김기남, 장윤순 의원은 시정질문을 하지 않았다.

한종우 의원의 정회 요청 의사진행 발언 내용을 문제 삼은 건 김계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시정 질의를 끝내기 전 의사진행 발언을 좀 하도록 하겠다”며 포문을 연 뒤 “(한 의원이) 정회 요청 시 ‘의회의 질이 낮다, 꼬라지, 불나방’ 등의 표현으로 (시의회를) 폄하했다. 이 발언과 행위는 의원뿐만이 아니라 의원을 선출직으로 허용해 준 시민을 모독하고 무시하는 행위로 해석된다”고 성토했다.

또한 김 의원은 “본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있어서 한종우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며 공식적으로 의장에게 동료 의원 무시,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한다”고 밝히며 정회를 요청했다.

한편 김포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제4조(윤리심사의 요구와 회부)는 ‘② 의원이 다른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를 요구할 때에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윤리심사 사유를 기재한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 [별표2] 징계기준을 보면 ‘1. 겸직신고 위반 2. 영리거래 금지’만 있다. 한종우 의원의 발언 내용은 징계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실제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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