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성추행 사건 '은폐·축소' 의혹 제기돼
김포FC 유소년 성추행 사건 '은폐·축소' 의혹 제기돼
  • 조충민 기자
  • 승인 2023.06.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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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 지난 12일 김포FC 행정사무감사
시 집행부, “있을 수 없는 일…발생 즉시 매뉴얼대로 처리”

김포시의회(의장 김인수) 제225회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유영숙)의 지난 12일 김포FC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근 불거진 학생 선수들 간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은폐,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김포시 집행부는 이에 대해 은폐, 축소 시도는 전혀 없었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고 유영숙 위원장은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며 확인된 사실만을 발언해 줄 것을 강력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취임한 홍경호 김포FC 대표이사와 박영상 김포시 행정국장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 행감에서는 학생 선수단 관리실태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질책 및 당부가 이어졌다.

정영혜 위원이 질의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성추행 사건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홍경호 대표이사는 "지난 주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위원은 "아무리 취임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해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직무대행도 있고, 왜 인수인계가 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홍 대표이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일요일 4시간 정도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근본 원인은 숙소에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 중인 숙소는 2인1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다. 하지만 새로 옮겨갈 솔터구장 옆 6인1실에는 헬스장도 있고 운동장도 있다. 뭔가 아이들한테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이사는 이어 "취약한 인권 상황에서 관리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지도자와 합숙소 관리자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주말에는 선수들을 집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정 위원은 김포FC 대표이사 권한대행이었던 박영상 행정국장에게 "유소년 극단 선택 사건이 1년이 지났다. 많은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재발했다. 엄중한 사안에 대해 보고가 없었다. 유소년 선수 문제에 대해 지난 번에도 질의를 했었는데 그때도 보고가 없었다. 은폐 축소 정황이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박 국장은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질의를 했다면 공식적인 답변을 했을 것이다. 일부러 쉬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건이 발생하자 다음 날 코치한테 보고를 받고 김포FC 사무국에서 입단 계약서에 있는 원칙대로 투명하게 처리했다. 현재 피해 학생도 있는 상태고 부모들도 다 끝난 사건이 재조명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고 강하게 응수했다.

또한 박 국장은 "지난 4월21일 보고를 받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관련 사실을 통보, 징계처분을 내렸고, 이후 5월에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4회에 걸쳐 실시했으며, 현재는 전문기관을 통해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개인별 면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은폐·축소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단호한 어조로 잘라 말했다.

덧붙여서 정 위원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난 4월21일 성추행 사건 가해자중 지난 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이 있었느냐? 왜 모르냐, 연계된 사건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 국장은 답변을 통해 "모른다. 누구인지 별도로 보고 받은 건 없었다. 사건이 전혀 다른데 어떻게 연계가 됐다는 거냐?"고 맞받았다.

이에 유영숙 위원장이 나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확인된 사실만 발언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을 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정 위원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학생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가해 학생이냐고 두 번씩이나 물었는데 이러한 발언은 무죄 추정의 원칙도 있고,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질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극단 선택을 한 학생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에서 기각됐다. 확정되지 않은 학생을 가해자로 두 번씩이나 지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김포FC 유소년팀에서는 지난 4월21일 선수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고교 1학년 선수 6명이 2학년 1명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성추행을 가했고 김포FC는 4월22일~24일 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며 26일 가해 선수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입단 해지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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